2011. 8. 29. 16:36독서여가
김혜남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갤리온,2011 표지
아는 지인으로 부터 추천받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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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 나이.
서른살, 더 뜨겁고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살,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나이.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성공하지도, 간절하게 사랑하지도 행복으로 가득 찼던 나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글 속에 단어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진짜 의미들. 그러니까 '마음먹은 만큼', '더 뜨겁고 간절하게', '마음껏' 이 단어들에게는 신경이 쓰인다. 나는 얼마만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나왔더라...
일, 인간관계, 사랑, 결혼. 그리고 삶.. 서른 살을 궁금해 하는 그리고 힘겨워하는 서른 살을 위해 과하지 않은 표현으로 작가가 편안하게 풀고 있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 라는 메세지와 함께 말이다. 누군가 내게 '서른살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냐' 라고 묻는다면, 아마 나도 비슷하게 말할 것 같다. 작가처럼 괴테의 표현을 빌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렇게 덧붙여주고 싶다. '결국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노력하는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그러고 보면 한권의 책, 한편의 영화야말로 직장동료와 애인, 친구, 가족들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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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어쩔수 없이 하는 일이란 있을수 없다.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일단 선택하면 그에 최선을 다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 된다면 그것을 과감히 엎을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앤드리아 처럼 말이다. 괜히 시대를 탓하고, 어쩔수 없는 상황을 탓하고, 애매한 사람에게 그 선택의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닌것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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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만족의 기쁨을 누릴줄 알게되면, 당신은 분명 그 전보다 훨씬 행복해 질것이다. 그러면 성공도 따라 올수 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니까.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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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의 시기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시간이 아니다. 당신이 권태로워하고 있는동안 마음속에서는 오히려 많은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분석하고 통합하며 소화해내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 그러니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해 하지 말고, 권태로운 시간을 두려워 하지 말고, 그 시간을 즐겨라. 너무 오래 가지만 않는다면 나중에 깨닫게 될것이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당신이 있음을 말이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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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로 영국 여왕보다 더 부자가 되었다는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의 첫 권을 발표했을 때 그녀 나이는 서른둘이었다. 알려진 대로 그 책을 내기 전 그녀의 삶은 생활보호자 연금을 받을 만큼 궁핍했고, 이혼한 채 혼자 키우던 갓난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일자리조차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묵묵히 원고를 썼다. 왜냐하면 그녀는 20대 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직장 생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재능이 글을 쓰는 데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장 하고 싶고 가장 잘 할수 있는 일을 발견한 그녀에게 지나간 인생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비록 결혼에 실패하고 직장생활도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해 글을 쓴 그녀는 결국 인생의 대반전을 이루어 냈다. 그러므로 서른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