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목욕 하는 방법

2016. 12. 22. 12:38일상단상

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면 보리스 목욕시키는게 제일 신경 쓰였다. 행여나 춥지는 않을까, 주변 온도차가 나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어떻게 하면 따뜻하게 목욕을 끝낼수 있을까, 매일 고민을 하면서 거실 욕실과 안방 욕실을 번갈아 가며 목욕을 시켜보고, 거실 욕실에 비해 비교적 외풍이 덜한 안방 욕실에서 작년까진 그렇게 목욕을 시켜 왔다. 그러나 100% 만족스럽진 않았다. 보리스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른 몇몇 스핑냥이들 처럼 세숫대야에 잘만 앉아 있어준다면 따뜻하게 씻겨줄 수 있을것 같은데, 우리 애는 세숫대야에 앞발만 담궈도 싫다고 강력하게 거부를 한다. 한번 하는 목욕 따뜻하게 하면 얼마나 좋으니.
 
올 다가올 겨울엔 거실 욕실에 히터를 사서 달어? 말어? 이 고민을 몇번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올해 여름부터 였던가. 나 씻고, 보리스 따로 씻기고 하는게 귀찮아서, 욕조에 물 받는김에 보리스와 함께 씻기 시작했다. 아기 목욕 시키듯 욕조에 몸을 담구고 씻기고 난 후로는 목욕하기 싫다고 목청껏 울던 행동도 사라지고 얌전해졌다. 그리고 더군다나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 졌는데도 불구하고 보리스가 추워하지도 않는 다는 것이다. (세숫대야는 그렇게 거부 하더니 욕조는 또 마음에 들었나?)
 

타올로 수분 제거후 두툼한 담요로 돌돌 싸 체온유지 시켜주면 목욕 끝!

 
욕조에 뜨거운 물을 미리 받아 놓으면서 수증기가 차 욕실 공기가 훈훈해지는 효과도 있고, 물에 담구고 씻기니 왠지 발가락 사이 몸 구석 구석에 있는 기름때들이 더 잘 씻겨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개운하기 까지 한 우리만의 목욕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 하나 알아가고 배워가고 서로 맞춰 가는건가 보다. 혹시나 목욕 하는걸 싫어하는 냥이가 있다면 목욕하는 방법을 조금 바꿔 보는 것도 하나의 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