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여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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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2011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2011 마음에 드는 소설을 만나면 마치 정해진 수순처럼 소설가에 대해 궁금해지곤 한다. 작가를 실제로 만나볼 수 없으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묘연하다. 그럴 때는 에세이를 찾아본다. 그래서 하루키가 쓴 거의 모든 에세이를 섭렵하고야 말았다. 그곳에선 작가가 아닌 '한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하루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매일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고, 재즈 음악을 듣고, 야구 관람을 즐기고, 레이먼드 카버를 존경하고, 비치 보이스를 좋아하고, 맥주를 즐겨 마시고, 취미로(!) 번역을 하고, 좋아하는 굴 튀김을 앞에 놓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했다...
2016.08.12 -
심승현 『파페포포 기다려』 홍익출판사,2012
심승현 『파페포포 기다려』 홍익출판사,2012 작년에 사 놓고선 혼자 모가 그리 바빴는지 읽어보지 못했던 책, 이제서야 꺼내어 읽었다. 은은한 색감의 그림들과 친근감 가는 인물들. 쉽게 읽어 내려져가는 글귀, 문체들. 이 책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을 누군가 따뜻하게 보듬어주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힘내! 라는말.. 그말을 나 자신도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몇시간에 몇권은 술술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대단하고 거창하게 꾸며쓰지 않은 소박한 글귀에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게 해준다. 『행복이란... 해가 뜰 무렵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행복했다. 거리를 산책했다. 행복했다. 부모님을 만났다. 행복했다. 숲과 계곡을 돌아다녔다. 행복했다. 책을 읽었다. 정원에서 일했다. 과일을 땄다..
2013.05.14 -
김혜남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갤리온,2011
김혜남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갤리온,2011 표지 아는 지인으로 부터 추천받은 책이였다. ㅡ 서른살,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 나이. 서른살, 더 뜨겁고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살,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나이.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성공하지도, 간절하게 사랑하지도 행복으로 가득 찼던 나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글 속에 단어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진짜 의미들. 그러니까 '마음먹은 만큼', '더 뜨겁고 간절하게', '마음껏' 이 단어들에게는 신경이 쓰인다. 나는 얼마만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나왔더라... 일, 인간관계, 사랑, 결혼. 그리고 삶.. 서른 살을 궁금해 하는 그리고 힘겨워하는 서른 살을 위해 과하지 않은..
2011.08.29